책소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우리 옛길, 영남대로를 걷다
우리 옛길 영남대로에 대한 답사기 <영남대로>. 문화사학자 신정일이 사라진 옛길을 따라 부산에서 서울까지 직접 걸으면서 곳곳에 남아있는 옛 모습들을 기록하고, 길 위에 남겨진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전해주는 책이다. 답사 중에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 생생한 현장감을 더했다. 길 위에서 만난 우리네 모습과 삶이 펼쳐진다.
조선시대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각 지역을 연결하는 9대 간선로가 있었는데, 그중 대표적인 길이 영남지방에서 서울로 이어진 영남대로이다. 거리가 960여 리에 달하고 실제 걷는 기간이 열나흘 정도가 걸리는 이 길은 경상도 58개 군현, 충청도와 경기도에 각 5개씩의 군현에 걸쳐 있었고, 29개의 주요 지선이 이어져 있었다.
저자는 밀양과 대구를 거쳐 문경새재를 넘어간 영남지역 선비들의 여정을 되짚어본다. 고지도와 옛그림을 통해 각 지역의 과거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본문에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9개의 꼭지로 묶어 영남대로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친숙하게 전해준다.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옛길을 복원하고 국토를 재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자 했다.
저자소개
저자 신정일은 여간해서 집에 붙어 있질 못한다. 길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많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길 위에서 먹고 쉬고 자는 사람이다. 금강, 섬진강, 한강, 낙동강, 영산강을 따라 걸었고, 400개가 넘는 산을 오르내렸다. 그것도 모자라 지난 2004년에는 열나흘 동안 부산에서 서울까지 구백육십 리 길을, 열이틀 동안 해남에서 서울까지 구백이십 리 길을 걸었다. 이번에 출간하는 ??영남대로??와 다음 달 출간 예정인 ??삼남대로??가 그 여정의 기록이다. 지금은 옛길 걷기의 마지막 계획으로 서울에서 동해안 평해를 연결하는 관동대로를 걷고 있는데, 이 여정이 ??관동대로??로 묶여 나오면, 우리 땅, 우리 강, 옛고을에서부터 우리 길까지 이어진 그의 답사기가 일단락될 것이다.
이제 그는 혼자의 즐거움을 넘어 ‘길’에 대한 이야기와 의미를 함께 나누기 위해 다양한 생각들을 궁굴리며, 언제나 그랬듯이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은 20년 전부터 시작한 ‘우리땅걷기’ 모임에 많은 공을 쏟아 왔다. 이제 주말 답사에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일백을 넘는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다. 또 모임이 활발한 지역에서는 새로운 길라잡이들이 그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혼자 걸어온 그 길에 많은 이들이 함께하고 있다니,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이다.
사람들이 누군가를 만나고, 무언가를 나누기 위해 만들었을 길. 그는 결국 인간의 모든 이야기가 길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지난 50년간 단절된 북녘의 우리 땅, 우리 길이 하루빨리 열리고 이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 길 위에는 우리의 지난 과거와 현재의 슬픔이 흩어져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 연행로인 의주대로와 북녘 땅을 흐르는 대동강, 압록강, 두만강을 걸으며 그 이야기들을 보고 듣고 기록하는 것이 저자 신정일에게 주어진 시대의 사명이 아닐까 싶다.
그간 ??다시 쓰는 택리지??(전5권), ??대동여지도로 사라진 옛고을을 가다??(전3권), ??한강 따라 짚어가는 우리 역사??, ??조선을 뒤흔든 최대 역모사건?? 등 수십 권의 책을 썼다.
사단법인 우리땅걷기(http://cafe.daum.net/sankang)는 ‘우리의 산과 강, 문화유산과 역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지난 1989년 차를 타는 것보다 느리게 걸으며 우리 국토를 다시 보아야 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그해 9월 ‘남녘기행 - 소록도’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00여 차례의 답사를 진행했다. 다음 카페 온라인 회원이 1,700여 명이고 오프라인 회원들을 합하면 회원 수가 3,000명에 이른다. 길 관련 문화행사와 각 지역의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누구나 무료로 가입하여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으며, 답사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신정일은 집에 있는 날이면 거의 매일 이곳에 길에 관한 단상을 남기곤 하는데, 그 글이 벌써 1,500개에 이른다.
목차
서문 - 영남대로 천리 길, 열나흘 도정에 오르며
첫날. 부산 동래에서 양산 물금나루까지 - 눈썹까지 빼놓고 가야 하는데
열나흘 먼 길을 함께할 도반들을 만나다 / 영남대로의 첫 출발지 동래 /
장렬한 동래성 싸움 / 동래온천에 얽힌 사연 / 도보답사에 필요한 것들 /
어디에나 있는 전주식당 / 변하고 변한 양산고을 / 번성했던 물금나루
이틀째. 물금나루에서 밀양까지 - 나그네는 되도록 지름길을 택한다
황산나루에 부는 바람 / 사라진 황산역 / 옛길에 있었던 역참 / 공포의 길 황산잔도 /
푸짐한 경상도의 인심 / 목숨 결고 터널 통과하기 / 영남대로의 중요한 오새 작원관 /
교통의 요지 삼랑진 / 강물이 범람하던 거물들 /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
낙동강 수운의 큰 포구 남포
사흘째. 밀양에서 청도읍성까지 - 범 없는 골에 토끼가 스승이라
밀양강 변의 종루 영남루 / 청도반시의 고장 / 청도지역의 첫 번째 숙박시설 제생원 /
만인의 쉼터 청도 납닥바우 / 호랑이에 관한 여러 가지 말들
나흘째. 청도읍성에서 대구 약령시까지 - 아무도 노래하지 않는 발의 서러움
아름다운 우리의 옛 풍습 반보기 / 새벽별 빛나던 샛별장터 / 팔조령 넘는 길 /
기와가루와 놋그릇 / 임진왜란 때 눌러앉은 일본인 사야카 / 원조의 원조는 무엇인가 /
퇴계마을을 지나 산천으로 / 경상감사가 있던 대구
닷새째. 대구에서 칠곡군 가산면까지 - 고향 떠나면 고생이다
금호강을 건너 칠곡으로 / 칠곡 중심가를 지나다 / 다부원 고개를 넘다 / 내 집이 제일이다
엿새째. 칠곡에서 구미시 도개면까지 - 걷기에 알맞은 몸
길이면서 길이 아닌 우리 옛길 / 텅 빈 고향 / 경주에서 서울 가는 서울나들이 길 /
걷기에 가장 알맞은 몸 / 낙동강을 좌측에 둔 옛길 / 올망졸망한 선산 고분군
이레째. 구미에서 상주 금곡리까지 - 죽음이란 이렇게 사라져 없어지는 것
낙동강의 정취 관수루 / 낙동강 변의 제일 큰 나루 낙동나루 / 노는 것을 잊어 버린 현대인 /
비아그라와 일라그라 / 나고 죽는 모든 것들 / 떡장수가 많았다는 서울나들이 길 /
사라진 길을 가는 어려움 / 어둠이 내리던 고갯길
여드레째. 상주 금곡리에서 문경읍내까지 - 언제 끝날지 모를 길 위에 서서
덕통역을 지나 점촌으로 / 유곡역이 여기던가 / 철길, 도로, 강이 만나는 곳 /
토끼벼리 관갑 천진도 / 가랫골에는 가래가 없다
아흐레째. 문경읍에서 충주까지 - 십리 간에 말이 다르고 백리 간에 풍속이 다르다
백두대간을 잇는 세 관문 /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 / 임진왜란과 문경새재 /
문경새재 홍두깨나무 / 백두대간에 세워진 제3관문 조령관 / 길손들의 휴식처 수안보온천 /
물이 휘돌아가는 수회마을 / 마방이 있던 새술막마을 / 나라 안에 으뜸가는 물맛
열흘째. 충주 단월역에서 모로원까지 - 걷는 것도 쉬는 것처럼, 쉬는 것도 걷는 것처럼
사대부가 살 만한 곳 / 길손들이 쉬어가던 유주막나루 / 대소원마을은 한적하다 /
삼청리에 있는 자점방죽 / 저수지로 변한 숭선참
열하루째. 충주 모로원에서 경기도 안성까지 - 나같이 사는 것은 나밖에 없고
모도원에 숨은 뜻 / 장자울고개를 넘는 길 / 땅이 궁벽하니 산이 고을을 감추었고 /
아홉살이 고개를 넘다 / 과거에 얽힌 사연들 / 충청도에서 경기도로 / 죽산의 미륵댕이 마을 /
나같이 사는 것은 나밖에 없고
열이틀째. 안성시 오방동에서 용인 김량장까지 - 강은 건너봐야 알고 길은 걸어봐야 안다
다섯 갈래 길의 기점 오방동 / 골프 공화국 용인 / 우리 전래의 골프 /
공세리를 지나 양지로 가는 길 / 수여선 협궤열차의 추억 / 남북으로 통하던 길목 용인 /
"살 제 진천, 죽어 용인: / 술막다리라고 불린 김량장터
열사흘째. 용인에서 서울의 양재까지 - 항상 꿈을 꾸게나, 꿈은 공짜라네
멱조현 눈물고개를 넘다 / 열나흘 동안 길에서 주운 120원 / 쇠락한 용인향교 /
경부고속도로와 만나는 수지 / 서을요금소를 걸어서 통과하다 / 낙생역이 있던 판교 /
달이내고개를 넘다 / 조심스레 들어서는 서울길
열나흘째. 양재에서 남대문까지 - 길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가 나의 스승
우리 기억 속의 말죽거리 / 영남대로는 지상에도 지하에도 있다 / 한강도를 건너다 /
열나흘 여정의 종착지 남대문에 다다르다 / 열나흘 여정, 그 뒷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