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소시민

소시민

저자
이호철
출판사
새갈마노
출판일
2005-12-16
등록일
2013-03-25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311KB
공급사
웅진OPMS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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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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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약 0

책소개

1964년 7월부터 1965년 8월까지《세대(世代)》에 연재한 작가의 첫 장편 소설이다. 부산 피난민 시절 제면소 도제로 일했던 작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6 · 25 전쟁 때 단신으로 월남해 살아가는 한 소시민의 왜곡된 삶과 피해의식을 통해 사회적 모순과 세태를 특이한 역사감각으로 들추어 풍자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분단민족의 아픔을 간직한 작가의 부산에서의 힘겨운 피난생활 등이 희극적으로 묘사된 이 소설은 자전적 소설의 성격을 띠고 있다.
부산 남포동 선창가와 그 주변이 작품의 주된 공간이다. 이북에서 혈혈단신으로 피난 온 주인공 나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곳에 정착하기로 마음먹는다. 그 무렵, 부산의 피난민 중에는 북진하는 무리를 따라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많았다. 부두노동으로 연명하던 나는 제면소의 도제로 일하게 된다. 전쟁의 와중에 원조 밀가루로 국수를 만들어 파는 수완으로 소자본을 이룩한 단순하고 무식한 제면소 주인과 복잡한 가정문제로 신경질적인 주인집 여자를 비롯해 다양한 경력을 가진 주변 인물들의 소시민적인 이야기가 제면소를 중심으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그러자 밤색 야전잠바 주머니에 두 손을 찌른 날라리가 바로 옆에 선 주인마누라를 돌아보고 비죽이 웃으며,
“아주머이요, 참 빠르재.”
하며, 눈을 끔쩍끔쩍하더니,
“보쏘, 형님, 아주머이 뜻대로 하입시더마. 그리 하입시더.”
하곤, 다시 주인마누라를 향해 두 눈을 끔쩍끔쩍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조금 창피하였으나, 이런 경우 모욕을 느끼지 않아도 될 만큼 이미 어지간히 낯가죽이 두터워져 있었고, 이런 때일수록 더 두터워져야 한다고 내심으로 다졌다. 주인은 조금 머주해진 낯색으로 의심이나 하는 듯한 눈초리로 제 아내와 나를 번갈아 건너다보곤 벌써 약간 적의가 깃든 눈길을 나에게 던지고(나도 마주보며 애교 있게 히쭉 웃었다).
“낮에낮에나 밤에밤에나 짝사랑이로굿나.”
이건 엉뚱하게도 목청을 돋우어 노래를 부르며 휭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아닌가. 나는 이것으로서 이 집에서는 주인보다 주인마누라가 훨씬 더 지체가 높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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